AI & 미래 기술 트렌드 분석

AI로 탄생한 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 사례

dohaii040603 2025. 5. 3. 00:10

1. 가상 인플루언서의 정의와 등장 배경

AI로 만들어진 가상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는 실제 인간이 아닌 디지털 캐릭터이지만, SNS에서 실존 인물처럼 활동하며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브랜드와 협업하는 새로운 마케팅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3D 모델링, 이미지 합성, 자연어 처리 기술 등을 결합해 만들어지며, 외모뿐 아니라 개성, 세계관, 콘텐츠 취향까지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로 릴 미켈라(Lil Miquela), 로지(ROZY), 이마(Imma), 슈두(Shudu) 등이 있다. 이들의 인스타그램 피드는 현실감 있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가득 차 있으며, 팬들과의 인터랙션도 마치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럽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든 시기와 맞물려 더욱 각광받았으며, 비대면 환경에서도 꾸준한 콘텐츠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브랜드들의 니즈와 맞아떨어졌다. 실제로 사람보다 더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으며, 이미지와 메시지의 통제가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에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가상 인플루언서가 소비자에게 주는 몰입감과 신뢰감은 커졌고, 이들은 단순한 모델이 아닌 브랜드의 일종의 ‘페르소나’ 역할을 하며 신뢰 기반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AI로 탄생한 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 사례


2. 대표적인 AI 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 성공 사례

AI 기반 가상 인플루언서의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는 이미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협업에서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릴 미켈라는 프라다, 샤넬, 겐조 등 럭셔리 브랜드의 캠페인 모델로 기용되었고, 캘빈 클라인은 릴 미켈라와 실제 셀럽인 벨라 하디드가 함께 출연한 광고를 선보이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었다. 일본의 이마(Imma)는 핑크색 단발머리를 트레이드마크로 하여 무인양품, 니콘, 도요타, 아디다스 등 일본 현지 및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사이더스 스튜디오엑스가 개발한 ‘로지(ROZY)’가 가장 주목받는다. 로지는 2021년부터 신한라이프, 한섬, LF 등 국내 브랜드 광고에 연이어 등장하며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으며, 단순히 이미지 모델을 넘어 뮤직비디오 출연, SNS 콘텐츠 제작, NFT 출시 등 다양한 디지털 활동을 전개했다. 또 다른 예로 슈두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슈퍼모델’로 불리며 리한나의 뷰티 브랜드 ‘펜티 뷰티(Fenty Beauty)’의 캠페인에 등장했다. 이처럼 가상 인플루언서는 패션, 뷰티, 자동차, 금융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자리잡고 있으며, 기존 인플루언서와 달리 ‘논란 리스크’가 적고, 콘텐츠 통제력이 높아 기업 입장에서 더욱 전략적인 파트너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단순한 흥미를 넘어, 실제 소비자 행동 변화와 브랜드 충성도 향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3. 기술적 기반과 콘텐츠 운영 전략

AI 가상 인플루언서의 운영에는 이미지 합성과 딥러닝 기반 3D 렌더링 기술, 자연어 처리(NLP), 음성 합성(TTS), 감정 인식 등의 고도화된 기술이 융합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콘텐츠 제작에는 실시간 모션 캡처 혹은 키프레임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캐릭터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음성의 경우에는 상황에 맞는 AI 음성을 생성해 동영상 콘텐츠까지 확장되고 있다. 또한, 챗봇이나 코멘트 자동응답 시스템을 통해 팔로워들과의 소통도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운영 전략 면에서도 가상 인플루언서는 기존 인플루언서보다 더욱 정교하게 기획된다. 정체성, 세계관, 취향, 라이프스타일 등 모든 요소가 브랜드 타깃과 철저하게 연결되며, 팔로워들과의 지속적인 인터랙션을 통해 친밀감을 구축한다. 브랜드 캠페인과 연계할 경우, 단순 제품 홍보가 아닌, 특정 ‘캐릭터 서사’ 안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이 노출되는 방식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예를 들어, 로지가 한섬 광고에 등장했을 때는 단순히 제품을 착용한 사진이 아닌, 로지가 서울을 여행하면서 브랜드의 가치를 체험하는 듯한 콘텐츠 구성이었다. 이런 전략은 브랜드와 캐릭터를 일체화시켜 소비자의 감정적 연결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AI 가상 인플루언서는 ‘시간,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캠페인 확장성과 크로스 플랫폼 운영에 강점이 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과도 쉽게 연계되어 새로운 방식의 소비자 접점을 만들어낸다.

4. 향후 전망과 윤리적 과제

AI 가상 인플루언서는 앞으로 더욱 진화하며 마케팅뿐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 전달,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 인플루언서가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거나, 팬들과 직접 대화하며 팬덤 문화를 형성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고, 특히 메타버스와의 결합을 통해 가상 공간 속 이벤트나 쇼핑 환경에서 더욱 현실감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향후 감정 인식 기능이 고도화되면 가상 인플루언서가 사용자의 기분에 따라 콘텐츠를 맞춤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인화된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윤리적 이슈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먼저, ‘진짜 인간’이 아닌 AI 캐릭터가 현실 세계에서 활동하면서 생기는 정체성 문제와 허위 정보 유포 가능성, 아바타 외모 중심의 편향된 아름다움 기준 강화 등의 우려가 있다. 또한, 소비자는 가상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콘텐츠가 광고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할 수 있어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 저작권 문제 역시 주요한 논의 대상이다. AI 인플루언서의 외모나 콘텐츠 디자인이 인간의 모습을 본떠 만들어질 경우, 초상권과 창작권 간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AI 기반 가상 인플루언서 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제도의 정비, 소비자 보호 원칙 수립, 알고리즘의 투명한 설계 등 다각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 인플루언서는 디지털 마케팅의 새로운 프론티어로서, 기술과 창의성이 융합된 콘텐츠 생태계를 선도할 존재로 계속 주목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