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 미래 기술 트렌드 분석

AI로 만들어진 가상 인플루언서 – 가짜 인간이 브랜드 광고를 하는 시대

dohaii040603 2025. 3. 25. 00:00

1.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존재 – 가상 인플루언서의 등장 배경

AI와 그래픽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이제 실존하지 않는 사람, 즉 **가상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와
일상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이들은 3D 렌더링, 딥러닝 기반 시뮬레이션, 자연어 처리 모델 등을 통해
인간처럼 말하고, 움직이며, 콘텐츠를 만들고,
실제 브랜드와 협업하며 활동한다.
놀라운 건 이들이 실제 사람보다 더 영향력 있고, 더 정교하며,
문제 발생 가능성이 적은 이상적인 인플루언서로 여겨진다는 점이다.

가상 인플루언서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마케팅 전략, 브랜드 이미지 관리, 팬덤 문화 변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실제 사람은 실수할 수 있고, 사생활 문제로 논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계약 불이행이나 브랜드 이미지 훼손의 리스크도 존재한다.
반면 가상 인플루언서는 완전히 제어 가능한 존재로서,
언제나 일관된 이미지와 메시지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MZ세대, 알파세대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 덜 민감하며,
SNS에서의 정체성을 **‘가장 매력적인 버전의 나’**로 연출하는 데 익숙하다.
이런 세대에게 가상 인플루언서는
오히려 “진짜보다 더 꾸준하고, 더 완벽한 친구”처럼 느껴진다.
그들은 실존하지 않지만,
팔로워와 정서적 유대, 팬덤, 피드백 루프까지 만들어내며
하나의 독립된 ‘인격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AI로 만들어진 가상 인플루언서 – 가짜 인간이 브랜드 광고를 하는 시대



2. 가짜지만 진짜처럼 활동한다 – 실제 가상 인플루언서 사례

가상 인플루언서 중 가장 대표적인 존재는 바로 **릴 미켈라(Lil Miquela)**다.
미국의 스타트업 브러드(Brud)가 개발한 릴 미켈라는
브라질계 미국인 소녀라는 설정으로 인스타그램 활동을 시작해
현재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프라다, 샤넬, 구찌, 겐조 등 명품 브랜드와 협업했다.
그녀는 실제 뮤지션처럼 싱글을 발매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글을 올리며,
실제 사람과의 사진 합성도 통해 “진짜 같은 가짜 삶”을 꾸려간다.

국내에서도 **로지(ROZY)**가 대표적이다.
로지는 국내 광고 회사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가 만든 가상 인물로,
실제로 KB국민카드, 신한라이프,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다수의 대기업과 광고 계약을 맺고 있다.
심지어 방송 출연, 뮤직비디오 출연, 인터뷰 진행 등
가상 인물의 한계를 넘는 활동을 선보이며
‘가상인간 1세대 셀럽’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외에도 일본의 이마(Ima), 중국의 링(Ling), 스페인의 쉐이두(Shudu) 등
각국에서 다양한 스타일과 세계관을 가진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그들은 국가적, 문화적 특성에 맞는 언어와 감성, 패션 감각을 입고
현지 브랜드와 자연스럽게 융합되며 글로벌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팬들과의 실시간 소통,
질문 답변, 뷰티 꿀팁 공유, 심지어 고민 상담 콘텐츠까지 제공하며
‘가상의 존재’라는 한계를 기술과 시나리오로 넘어서는 중이다.
실제로 그들의 콘텐츠에는
“당신은 진짜 사람이 아니지만, 나보다 더 따뜻하다”는 댓글도 달리며
정서적 교감의 대상이 되고 있다.

3. 진짜 사람과 무엇이 다를까 – 감정, 리스크, 진정성의 문제

그렇다면 가상 인플루언서와 진짜 인간 인플루언서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기술적으로 보자면 가상 인플루언서는
언제나 완벽한 조명, 무결점 피부, 유행을 반영한 스타일링으로 등장할 수 있다.
또한 매번 브랜드가 원하는 톤과 메시지를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다.
이는 광고주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문제는 ‘진정성’과 ‘감정’의 결핍이다.
사람은 불완전하고, 실수도 하고, 고통도 겪으며
그 안에서 공감과 연결의 진짜 감정을 만들어낸다.
반면 가상 인플루언서는
슬퍼 보일 수는 있어도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
그녀는 분노하거나, 좌절하거나,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그 감정은 시나리오로 쓰여졌을 뿐,
**살아 있는 감정의 응답성이 결여된 ‘연출된 관계’**일 수밖에 없다.

또한 윤리적 문제도 제기된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연령, 외모, 성별, 국적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외모 편향, 인종 고정관념, 성적 대상화 같은 이슈를 더욱 고착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가상 인플루언서는
마르고 하얗고, 완벽한 이목구비와 최신 유행 스타일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현실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한 획일화된 아름다움의 기준을 강화할 수 있다.

게다가 법적 책임도 불분명하다.
가상 인플루언서가 허위 정보를 퍼뜨리거나
사회적으로 유해한 메시지를 전달했을 때
누가 그 책임을 질 것인가? 운영사인가, 광고주인가, 개발자인가?
아직은 이들에 대한 법적 기준이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아
빠르게 확산되는 기술에 비해 윤리와 제도는 한발 뒤처진 상태다.

4. 진짜와 가짜의 경계,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

가상 인플루언서의 등장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콘텐츠와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떤 존재와 소통하길 원하는가?
외형이 중요한가, 감정이 중요한가, 아니면 메시지가 중요한가?
AI 기술이 아무리 진화해도,
진짜 사람과의 교감, 충돌, 변화, 성장은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가상 인플루언서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아지고, 더 정교해지고,
브랜드 세계관, 팬덤 경제, 메타버스 세계에서
중심축으로 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앞으로는 단순히 가상의 외형을 넘어
**AI가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팬과의 상호작용을 설계하며,
자신의 철학과 감정을 이야기하는 ‘반(半)자율형 인격체’**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새로운 존재들을 무조건 경계하거나 맹신하지 않고,
어떤 역할을 줄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소비할 것인지를
능동적으로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거짓된 인간’이 아니라
**‘현실과 기술 사이에서 탄생한 새로운 유형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가짜 인간이 진짜 영향력을 가지는 시대,
우리는 진짜 사람으로서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어떤 감정을 나누며 살아갈 것인가.
그 질문이 앞으로의 디지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