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 미래 기술 트렌드 분석

AI와 소셜미디어 – AI가 내 피드를 조종하는 방법

dohaii040603 2025. 3. 25. 00:00

1. “이건 내가 보고 싶은 거야?” – AI 알고리즘이 피드를 결정하는 방식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습관적으로 켜는 인스타그램,
퇴근길 버스에서 스르륵 넘기는 틱톡,
밤마다 영상 하나만 보자고 시작했다 끝없는 추천에 빠져드는 유튜브.
이 모든 플랫폼에서 어떤 콘텐츠가 내 눈앞에 뜨는지,
어떤 순서로 노출되는지,
얼마나 자주 반복되는지를 결정하는 건 바로 AI 알고리즘이다.

AI는 사용자의 클릭, 좋아요, 댓글, 저장, 시청 시간, 스크롤 속도 등
디지털 상의 모든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 사람이 다음에 보고 싶어 할 콘텐츠는 무엇일까?”를 예측한다.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추천 피드, 릴스, 포유탭, 자동 재생 콘텐츠 등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느 날 ‘혼밥 브이로그’ 영상을 3개 연달아 봤다면,
다음 날 아침에는 당신의 피드에
비슷한 분위기의 자취생 요리, 고독한 미식가 스타일 영상, 혼밥 레스토랑 추천이 뜨게 된다.
AI는 그 ‘콘텐츠의 주제’뿐 아니라
사운드, 분위기, 배경 색감, 텍스트 길이까지 분석하여
당신이 ‘좋아할 만한 감성’과 ‘머무를 만한 영상’으로 피드를 맞춤 제작한다.

즉, 우리는 “내가 관심 있어서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미 AI가 설계한 공간 안에서 추천된 선택지를 고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AI는 당신의 의도를 읽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무의식적 습관과 감정 흐름까지 파악해
가장 오래 머무르게 만드는 콘텐츠를 실시간 조정하고 있다.

 

AI와 소셜미디어 – AI가 내 피드를 조종하는 방법



2. AI가 나를 알고 있다 –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시스템

소셜미디어 속 AI 알고리즘은 단순히 ‘관심 있는 주제’를 파악하는 수준을 넘어서
‘감정 상태’, ‘성향’, ‘일상 패턴’, ‘사회적 입장’까지 추론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우리가 무엇을 클릭했는지보다 더 중요한 건
무엇을 얼마나 오래 봤고, 어디서 멈췄고, 무엇을 넘겼는지에 대한 정보다.

틱톡의 경우, 사용자의 시청 시간 단 몇 초 차이로
어떤 유형의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즉각적으로 판단하며,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극도로 개인화된 피드를 형성한다.
이런 구조는 마치 AI가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며,
한편으로는 **내가 스스로 내 취향을 통제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더욱이 AI는 사회적 관계, 언어 스타일, 해시태그 선택, 사진 속 표정까지 분석해
당신이 외향적인 사람인지, 감성적인 사람인지, 불안한 상태인지,
소속감을 찾고 있는지 등의 정서적 신호도 감지하려 한다.
이런 데이터를 통해 AI는 당신에게 필요한 콘텐츠가 아닌,
당신이 가장 쉽게 반응하고, 감정적으로 흔들릴 콘텐츠를 추천하게 된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자신이 알고 싶은 세계’만을 소비하며, 다른 시각을 배제하게 된다.
이른바 필터 버블(Filter Bubble) 현상은
AI가 설계한 ‘나만의 안전하고 익숙한 정보방’ 안에
우리를 고립시켜, 더 강한 확신과 더 깊은 편향을 강화시킨다.
이때문에 우리는 타인의 세계를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정치적 극단화, 사회적 양극화, 개인의 정체성 불안을 겪게 되는 것이다.

3. 콘텐츠 소비인가, 조종인가 – AI의 의도와 사용자의 착각

AI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실상 우리의 시간, 감정, 소비, 관심, 심지어 행동까지 조정하고 있다.
당신이 유튜브에서 본 다큐멘터리 이후 연관 영상으로
극단적 정치 콘텐츠, 충격적인 사회 이슈, 음모론 영상까지 연결되며
알고리즘은 당신의 ‘관심’을 ‘확신’으로 바꿔간다.
그 과정은 매우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AI가 짜 놓은 의도적 흐름 속에 놓인 구조일 수 있다.

AI는 ‘무엇이 좋은 콘텐츠인가’보다는
‘무엇이 사용자를 오래 붙잡는가’를 기준으로 콘텐츠를 선별한다.
그래서 감동적인 이야기보다 자극적인 이슈가,
논리적 분석보다 극단적인 주장이나 강한 감정 표현이 더 잘 퍼진다.
이 구조는 결과적으로 사회적 대화의 질을 낮추고,
사용자의 감정 피로도를 상승시키는 결과를 만든다.

또한 SNS 상에서의 ‘자아’도 AI가 일정 부분 만들어낸다.
우리가 어떤 사진을 올릴 때 가장 많은 반응을 받았는지,
어떤 해시태그가 노출을 잘 이끄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의 콘텐츠 스타일, 발화 방식, 관심 주제를 무의식적으로 바꾸게 된다.
즉, AI는 우리가 보고, 반응하고, 표현하는 방식까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변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내가 선택한 줄 알았던 모든 것이,
사실은 ‘선택된 선택지’였을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AI는 단지 ‘도와주는 도구’가 아니라,
감정과 행동을 유도하는 설계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4.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AI가 피드를 설계하고,
우리가 보는 콘텐츠와 표현하는 방식까지 영향을 주는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디지털 자각력(Digital Awareness)’**이다.
이제는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에서 머무르지 않고,
정보를 선택하고, 분별하고, 끊어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콘텐츠 소비에 ‘의도’를 더하는 것이다.
무의식적인 스크롤이 아니라
“내가 지금 왜 이걸 보고 있는가?”,
“이건 내가 원해서 본 건가, 아니면 추천된 건가?”를 자주 되물어야 한다.
또한 다른 관점을 보기 위해 일부러 검색어를 바꾸거나,
낯선 계정을 팔로우하거나, 반대 입장의 콘텐츠도 클릭해보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런 행동은 AI 알고리즘의 학습 방향을 바꾸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두 번째는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을 통제하는 것이다.
AI는 더 오래 머무는 사람일수록 더 정교하게 피드를 설계한다.
하지만 우리의 시간은 유한하다.
그 시간을 AI가 선택한 콘텐츠에 몰입하는 대신,
내가 선택한 경험과 관계에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AI 알고리즘의 작동 원리에 대한 기본 이해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을 모르면 두려움이 생기지만,
그 구조를 알면 거리를 두고, 사용할 줄 아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알고리즘은 ‘무적의 신’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에 따라 바뀌는 학습 가능한 패턴 모델일 뿐이다.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결국 나의 피드를, 그리고 나의 세계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