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 미래 기술 트렌드 분석

AI 기반 행정 민원 응대 자동화 시스템

dohaii040603 2025. 5. 25. 17:01

1. 디지털 전환의 흐름과 행정 민원의 자동화 필요성

행정 민원은 시민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중요한 소통 창구입니다. 주민등록 등본 발급, 가족관계 증명서 요청, 교통 과태료 문의, 복지 서비스 상담 등 일상에서 반복되는 업무들은 시민들의 시간과 행정 자원의 상당 부분을 소모하게 합니다. 특히 동일한 질문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거나 민원인의 질의 수준이 간단한 경우, 공무원의 인력 자원은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사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AI 기반의 민원 응대 자동화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특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필연적으로 도입되어야 할 행정 혁신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종이 문서에서 온라인 민원으로, 나아가 자동 응답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공공 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AI는 단순히 기존 시스템의 반복을 줄이는 수준이 아니라, 사용자의 질문 의도까지 파악하여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도달하고 있습니다.

자동화 민원 시스템은 AI 챗봇, 자연어 처리(NLP), 지식 그래프 기술 등을 결합하여 사용자의 질문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적절한 답변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주민등록 등본 인터넷 발급은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에, AI는 발급 방법, 사이트 주소, 로그인이 필요한 여부까지 단계별로 제공하며, 복잡한 경로 탐색을 최소화합니다. 이러한 기술은 이미 민간 기업 콜센터나 금융기관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공공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행정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AI 기반 민원 대응 시스템은 단순 편의성을 넘어 위기 대응의 핵심 수단으로까지 인식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는 이를 통해 24시간 민원 대응 가능성, 업무 자동화로 인한 공무원 업무 경감, 민원인의 만족도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AI 기반 행정 민원 응대 자동화 시스템


2. AI 챗봇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한 민원 대응 방식

AI 민원 응대 시스템에서 핵심은 ‘언어를 이해하고 문맥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기술이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입니다. NLP는 사용자의 질문을 문법적으로 해석하고, 주제와 맥락을 파악하여 적절한 지식 베이스와 연결시켜 줍니다. 최근에는 단어 단위가 아니라 문장 전체의 의미 흐름을 파악하는 심층 학습 기반의 모델들이 민원 응대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사용자가 “주차위반 범칙금 조회는 어디서 하나요?”라고 질문하면, AI는 ‘주차위반’, ‘범칙금’, ‘조회’, ‘어디’라는 핵심 단어를 추출하고 이를 로컬 정부의 교통과 데이터베이스와 연동된 API를 통해 관련 링크와 절차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챗봇이 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면 시민은 복잡한 홈페이지 탐색 없이 즉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챗봇은 학습 기능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능이 향상됩니다. 사용자가 질문을 반복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이 쌓이면 AI는 보다 정확한 답변을 제시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비정형 질의’ 처리 능력은 AI 민원 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입니다. 단순히 정해진 답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변형된 표현이나 중의적인 표현도 인식하고,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음성 인식 기술도 민원 시스템에 통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령자나 스마트폰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계층도 AI 음성 응답 시스템을 통해 보다 쉽게 민원 접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다국어 지원도 함께 고려되고 있으며, 외국인 민원인도 자국어로 문의하면 번역과 응대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구조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AI 민원 시스템은 인간처럼 대화하고, 상황을 이해하며,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모든 정부 기관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실제 구축 사례와 기술적 과제: 국내외 비교 분석

국내에서는 이미 여러 지자체 및 행정기관이 AI 민원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거나 운영 중입니다. 서울특별시는 ‘서울 스마트민원 챗봇’을 통해 24시간 민원 응대를 제공하며, 부동산 관련 질의, 상수도 요금 문의, 문화행사 정보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도는 ‘지지봇’을 통해 지역 내 민원 질의에 대응하며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해외의 경우, 미국의 뉴욕시는 ‘311 챗봇’을 통해 쓰레기 수거 일정, 공공교통 정보, 거리 공사 일정 등 일상적인 민원 응대를 자동화했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에는 ‘Ask Jamie’라는 이름의 정부 챗봇을 통해 세무, 교육, 주거 정보 등을 일원화된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도는 인구 고령화를 반영하여 음성 기반 민원 서비스와 AI 자막 통역을 함께 운영하며, 고령자와 외국인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자동화 시스템이 지역 및 행정 환경에 따라 어떻게 맞춤형으로 설계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의 행정 언어와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사용자 경험을 반영한 UX 설계가 병행되어야 성공적인 운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AI 민원 응대 시스템에도 기술적 한계와 과제가 존재합니다. 첫째는 질의 응답의 정확도 문제입니다. 특히 복합적인 행정 질의나 제도 개편과 같은 정책 변화에 AI가 즉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는 데이터 편향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입니다. AI가 민원을 처리하면서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는 보안적으로 민감하며, 잘못 사용될 경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비용과 인프라 구축 문제입니다. 특히 중소 지자체의 경우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 체계, 기술 표준화, 데이터 거버넌스 강화 등의 정책적 접근이 병행되어야 하며, 민간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4. 미래 전망과 정책 제언: 인간 중심의 AI 행정 서비스

앞으로의 행정 민원 자동화 시스템은 단순한 응대에서 벗어나 예측적 서비스와 감성 기반 응대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이전 민원 이력을 기반으로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민원에 대한 사전 안내를 하거나, 고령자·장애인 등 정보 취약 계층을 위한 맞춤형 안내 기능이 탑재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 인식 기반 기술의 도입으로 민원인의 감정을 파악하고, 응답 톤을 조절하거나 적절한 후속 상담으로 연결하는 등의 ‘감성 친화형 AI 행정’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빠른 응답이 아니라, 인간적인 공감과 이해를 동반한 서비스로 확장되는 패러다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인프라뿐만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입니다. 현재의 공공기록물 관리법,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과의 정합성을 확보하고, AI 행정 기술이 법적·윤리적으로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또한 현장 공무원의 업무 전환 교육, 시스템 운영자 양성 등 사람 중심의 행정 역량 강화도 함께 추진되어야 합니다.

민원 응대 자동화 시스템은 궁극적으로 행정의 품질을 높이는 도구입니다. 따라서 기술 도입 그 자체보다는 ‘어떻게 시민 중심으로 운영할 것인가’라는 철학이 중요하며, 그 안에서 인간의 역할, 데이터 윤리, 지속 가능성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미래의 AI 행정은 ‘더 빨리’가 아니라 ‘더 잘’에 방점을 두고 설계되어야 하며, 이는 결국 모든 시민이 더 나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핵심 기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