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발적 행동(Emergent Behavior)과 인공지능의 만남 최근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은 예측 가능한 문제 해결뿐 아니라, 인간조차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스스로 유도하는 ‘창발성(emergence)’ 현상을 동반하고 있다. ‘창발적 행동’이란 단순한 요소들이 모여 고차원적인 복합적 행동이나 패턴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전통적으로 생물학, 사회학, 물리학에서 주로 다뤄졌던 개념이다. 그러나 이 창발성이 딥러닝 기반의 AI 시스템에서도 관찰되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훈련된 범위 내에서 작동한다고 여겨졌던 인공지능이 ‘예상 밖의 전략’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예컨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바둑 경기에서 인간이 사용하지 않던 비정형 수를 두며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었고, 이는 개발자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