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응급의료 시스템의 구조와 한계: 왜 우선순위 분류가 중요한가? 응급상황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환자의 생사가 수 분 내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료 자원의 배분과 긴급 대응 속도는 그 어떤 의료행위보다도 효율성과 정확성이 요구된다. 병원 응급실에 환자가 몰리거나 재난, 사고 등의 대규모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의료진은 현장 판단에 따라 ‘트리아지(Triage)’라 불리는 환자 분류 작업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판단 오류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면 경증 환자가 우선 진료받거나,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현행 시스템은 대부분 사람이 경험과 눈으로 판단하는 아날로그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병원 내 응급실, 119 구조 현장, 대형 재해 발생 지점 등에서..